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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터키, 보이지 않는 전쟁 - 8 미래, 이젠 후퇴는 없다. 전진뿐이다. 전쟁에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게 있다. 적들을 주시하고 공격 준비를 해야 한다. 전쟁이 없다면, 주 적은 간부들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전쟁에 온 시점엔, 정말 많은 것을 간부들로부터 배운다. 심적으로 어려울 때, 오랫동안 전쟁에 참여했던 간부의 말은 항상 위로가 되었다. 한 날은, 다른 부대 중사가 우리 지역 부대로 지원을 왔다. 그는 우리에게 의무병으로서 힘들 수 있고, 궁핍함으로써 힘들 수 있다며, 아프리카 사람들을 생각하라고 하였다. 그들은 오늘 하루 죽지 않으려고 산다. 왜냐하면, 죽으면 끝이니깐. 그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한다면,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의식주가 아니었다. 죽음. 그들은 실상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한다. 오늘 하루 살고.. 더보기
터키, 보이지 않는 전쟁 - 6 당연한 것들은 없다, 재정의 어려움 익숙한 거와 별개로 큰 일이 생겼다. 돈이 없다. 표현하자면, 길거리 개가 되었다(고양이는 귀여우니 사람들이 밥을 잘 얻어먹지 않을까?). 그 싼 빵도 돈이 없어서 사먹질 못했다. 126텔레, 그 당시 한화로 약 3만원6천원, 내 1달 식비다. 하루에 1000원 정도 계획적으로 사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계획조차 틀어진다. 어떤 날은 군대에 있는 막사 사용비가 따로 있기에 그것까지 냈고 남은 돈이 없어서 팀원에게 빌려야 할 정도였다. 돈이 없으면 금식하고 배가 고파 죽으면 천국가야 하는데, 그런 생각조차 없던 나는 팀원들에게 돈을 빌리기 일수였고, 이렇게 빌리기도 미안했다. 그 때부터 돈 걱정과 미래 걱정이 시작됐다, 군인이 되는 것은 너무 어려웠다. 당연히 군대는 .. 더보기
터키, 보이지 않는 전쟁 - 5 익숙함을 넘어 지겨움, 기계에 마음이 있었다면 이런 느깜알까? 시간이 지나 6개월이 흘렀다. 삶이 안정되다 못해 기계화 되간다. 아침에 6시에 일어나 전쟁 준비에 영육을 돌아보고 기도한다. 아침을 대충 빵 먹고 말씀을 보거나 터키어를 공부를 한다. 운동 시간도 있다. 이 시간은 오로지 풍경 보는 시간이 됐다. 난 전형적인 저녁형 인간이었기에 아침에 하는 건 다 귀찮았다. 상관이 보는 것도 아니었고, 또 아침 전경이 그렇게 예뻤다. ……..(매일 보는 풍경이 뭐가 예쁘겠냐) 그냥 그랬다. 아침에 까마귀들이 뭐가 그리 기쁜지, 자기들끼리 모여서 울어댄다. 아침의 시간이 끝나면 점심 대충 빵 먹고 (아님 도네르[고기 몇 점 들어가 있는 빵], 아…… 이것도 빵이네……), 사역을 나간다. 전쟁이다. 지겹디. 눈.. 더보기
터키, 보이지 않는 전쟁 - 4 집 보수, 안정되어가는 상황 우리 팀[K, U, (나)H]은 도시에 흩어지고 난 뒤 3주가 지났을 쯤에, 하나하나 식 문제들을 보수해 나갔다. 집 이사 문제부터 팀 안정화, 계획들, 또 터키어 문제까지 조금씩 풀어지는 듯 했다. 일요일 날 마다 하는 전쟁을 친구들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직 시간 많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다. 내가 팀의 팀장이었기에 모든 게 완벽하길 바랬다. 정작 본인이 문제인지도 모르고, 집이 보수된 줄 알았다. 문제는 이사할 때부터 팀 안에서 조금만 금이 가기 시작했다. 당연히 문제는 나였다. 나는 착한 아이 증후군이 있었다(이 사건이 있기까지 잘 몰랐다). 사회에선 그저 남을 맞춰주면 다 해결되었고 크게 문제가 없었기에 남을 맞춰주며 가면을 쓰고 다녔다.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화.. 더보기
터키, 보이지 않는 전쟁 - 3 나의 열심, 내 맘대로 계획 나는 소위 말하는 굼벵이였다. 군대 안에서 게으름이라니…… 난 게으름이 극에 끝이 다다랐다. 눈이 멀어 보여도 보지 못하고 귀가 막혀 들어도 듣지 못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 군대는 복종할 뿐이다. 자유의지가 있지만, 내가 무엇을 하든 맘대로 할 수 없다. 맘대로 한다면 (터키 군에서 퇴출당하겠지만……) 세상의 이치와 같이 항상 책임은 따른다. 여기 전쟁터로 나왔다는 건 자발적인 거다. 자발적으로 나온 우리들은 전쟁을 끝낼 수 없다. 우리는 그저 심고 물을 줄 뿐이다. 이 꽃이 자라나게 하고 고치시는 이는 높은 분이다. 난 이 말을 믿었지만 온전히 신뢰하지는 않았다. 높은 분을 믿지 못하고 내 힘으로 노력했다. 사람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늘도 21명의 사람들을 치료하겠.. 더보기
터키, 보이지 않는 전쟁 - 2 흩어짐, 전쟁 준비는 끝났다. 각자 지역에서 공방전을 치러야 할 때이다. 거의 대다수는 전쟁이 어떤지 알지 못하고 참여할 것이다. 원하지 않지만 해야 하는 싸움. 나 또한 알지 못하고 참여했다. 사람들을 살리는 일 즐거울 줄 알았다. 기쁠 줄 알았다. 나와 팀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작은 지옥이였다. 3팀으로 흩어져 몇 시간을 타고 도착한 지역은 화려했지만 황무지였다. 훈련생 (1달)기간동안 편했던 호텔과 밥은 생각조차 할 수 없고, 춥고 배고픈 지극히 작은 고난의 시작이었을 뿐이다. 첫날 도착한 새벽, 짐을 풀지도 못하고 불도 물도 나오지 않는 집에 들어갔다. 집안은 난장판이었고, 누울 수 있는 곳을 찾아서 물건들을 치우고 잠을 청했다. 새벽에 도착했지만, 잊지 말아야 한다, 이곳은 전쟁터다. 아침 .. 더보기
터키, 보이지 않는 전쟁 - 1 시작, 깊은 꿈을 꾸며 12시간이 지나 터키에 도착했다. 몇 명의 군인들이 우리 팀을 맞이했고, 바로 훈련 장소로 들어갔다. 1달간의 훈련병 시절을 같이 온 팀과 같이 지냈다. 1달간의 여정, 훈련소는 힘들지만 그 안에서 추억은 가장 많았다. 터키 여러 도시들을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마치 여행 온 기분이었다. 많은 사람이 다니면 소란스러울 것 같아서 팀을 나누어 다니면서 흩어지고 모이기를 반복했다. 그 한 달은 우리 팀에게 주어진 팀원들과 터키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여러 도시들을 다니면서 터키 시장도 가보고, 터키 사람들의 집도 방문하기도 했다. 터키 음식을 대접 받기도 했고, 우리들은 한국에 있는 물건들을 선물로 주기도 했다. 터키 사람들은 한국인 아니 외국인을 처음 봤는지 신기하다는 눈으로 쳐다보.. 더보기
터키, 보이지 않는 전쟁 - 0 "터키" 단 두 단어에 몸이 떨린다. 어땠냐고? 즐거운 여행이 아니다. 이건 전쟁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 누군가는 칼을 들고 누군가는 방패를 들었으며 누군가는 도망간다. 폭탄이 터지고 총소리가 들리며 사람들의 울음 소리가 들린다. 글을 쓰다 멈춘다. 그림을 그리다 멈춘다. 일을 하다가, 물건을 팔다가 모든 행동을 멈춘다. 전쟁은 있었지만 깨닫지 못하는 그들에게 전한다. 그 무엇보다 생명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에 있는 소수의 청년들이 전쟁에 지원하고, 나 또한 자원하여 이곳에 왔다. 솔직히 터기를 사랑해서 전쟁에 참여한 게 아니었다. 그저 높은 분의 존재를 사랑하고 인정받고 싶어서 군에 들어왔다. 터키에 출발하기 3달전, 난 상관으로부터 의무병을 지원했고, 모든 심사를 통과하여 훈련 받으며 남..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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