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후….”
오늘도 게임을 시작한다. 땀은 온 몸에 적셔졌고, 손은 바들바들 떨린다.
“어서 걸어가시죠”
어둠 속에서 말을 걸어 온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건 볼링. 걸어가는 길에는 압정이 무수히 많이 있고, 난 맨발이다.
“이런 X”
내 입에선 욕 밖에 안 나온다.
발 모양으로 걸을 수 있는 발판이 있지만 땅은 계속해서 흔들린다.
“이것부터 멈취봐 이 X끼들아!”
“이건 멈출 수 없습니다. 원하시면 음식의 반을 없애고 흔들림을 없애겠습니다”
“와, 남은 건 누구 코에 붙이냐? X친새끼들아 그냥 한다 해”
난 흔들리는 땅을 집중하며 걸어가기 시작했다. 한 두 걸음, 마지막 3번째 걸음에 압정을 밟았다.
“아아악!!!!”
난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움직이지 않았다. 넘어져 온 몸에 압정으로 벌집을 만들고 싶지 않으면 말이다.
마지막으로 공을 던졌다. 굴러가는 공은 3번 줄 핀을 맞추고 5개가 들어갔다.
공이 들어간 순간 땅은 멈췄지만 내 다리를 아직도 흔들거렸다. 되돌아와서 발에 박혀있는 압정을 빼는 중 어둠 속에서 말이 들려왔다.
“축하 드립니다. 10핀 중 5핀이 들어가서 음식의 반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받으시겠습니까?”
“지금 줘….”
난 진이 다 빠져서 대답했다.
삶은 달걀의 반절이 내 손에 들어왔고, 보이는 즉시 내 목구멍에 넣어버렸다.
땅을 멈추었다면 반절의 반, 4분의 1 밖에 먹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왜 이런 곳에 있냐 하면……
728x90
반응형
'자작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 속에 사는 사람들 - 3 (0) | 2021.11.06 |
---|---|
물 속에 사는 사람들 - 2 (0) | 2021.10.30 |
물 속에 사는 사람들 - 1 (0) | 2021.10.29 |
물 속에 사는 사람들 - 0 (0) | 2021.10.21 |
터키, 보이지 않는 전쟁 - 8 (0) | 2021.10.14 |